잔소리 참고 참다 한 마디 했는데도 버럭 소리 화 내는 사춘기 아이. 어쩌면 좋을까요?

잔소리 계속 참아야 하나요

엄마들도 노력한다

엄마1 : 잔소리 참고 참다 어쩌다 한 번 잔소리 했는데도 우리 집 사춘기 아이는 ‘엄마는 잔소리만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엄마2 : 공부나 생활적 측면에서는 어쩔 수 없이 잔소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잔소리를 참아야 할까요?

엄마3 : 잔소리 안 하려고 잔소리 참고 참다 겨우 한 마디 했는데도 엄마한테 화를 내는 등 아이의 반응이 좋지 않으면 저도 기분이 안 좋습니다. 그래도 잔소리를 참아야 할까요?

엄마4 : 엄마인 저도 ‘엄마가 뭘 얼마나 잔소리를 했다고?’ ‘엄마도 많이 참는 거야’라고 하면 사춘기 아이는 ‘엄마 날 좀 제발 포기해 줘’ ‘제발 날 좀 내버려 둬’라고 합니다. 제가 아이를 자극하게 될까봐 잔소리 안 하려고 입을 꾹 닫습니다.

이 네 엄마들의 말에서 공통점이 보인다. ‘너무 많이 참고 있다’ ‘참고 참다가 한 마디 했다’ 이렇게 잔소리 안 하려고 참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말하고 있다. 하려던 잔소리를 참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인데 참으려고 노력하신 것 정말 대단하다.

지난 영상에서 엄마의 잔소리를 멈춰야 한다는 내용을 말씀 드렸는데 그걸 보고 정말 많이 노력하신 것 같다. 지난 영상에 이어 조금 더 설명을 드리겠다.

(지난 영상)

잔소리가 부모의 역할은 아니다

우리는 뭔가 잘못을 지적해야 하는 일이 ‘부모 역할’이라는 고정관념이 깊게 박혀 있는 것 같다. 어쨌든 우리가 자녀들에게 하는 잔소리는 좋지 않고 어쨌든 멈춰야 한다.

생각해보자. 우리는 왜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할까? 사춘기 아이의 행동 다음에 우리가 꼭 해야 되는 게 잔소리밖에 없을까?

엄마가 ‘잔소리 참고 참다 한 마디 했는데’는 것은 ‘그 행동을 계속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아이는 왜 그럴까?를 더 생각해봐야 한다.

공부한다고 해 놓고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 있는 아이한테 잔소리를 해도 안 듣는다. 이제 잔소리로는 안 바뀌는 거 우리는 단다. 그럼 이런 상황에서 잔소리 말고 좀 다른 건 없을까?

아이가 뭔가 자기의 어려움도 이야기를 하고 또 부모는 부모대로 좀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같이 이야기 해보고 싶다.

잔소리 참고 참다 한 마디 했는데의 영향

지난 날 잔소리를 후회한다

저 역시 수없이 실수해 왔지만 가장 후회되는 것은 ‘그 때 그 말 만큼은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했던 말’을 한 것이다. 아이가 말귀를 알아듣는 순간부터 수없이 잔소리를 해 왔다.

‘넌 왜 약속을 안 지키니’ ‘넌 왜 제때 제때 안 하니?’ ‘왜 자꾸 미루니’ ‘ 글씨는 왜 이리 엉망이니’ 등등..

이런 말들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자동적 사고

우리가 아이들에게 내뱉는 언어들은 고스란히 아이의 신념 체계 속에 머릿속에 자동적 사고로 자리 잡는다.

자동적 사고는 어떤 생각이나 신념 체계가 내 속에 장착되어 있어서 어떤 외부 자극이 딱 들어왔을 때, 자동적으로 반응하고 움직여서 내가 어떤 행동을 바로 하게 되거나 어떤 느낌을 바로 갖도록 만든다.

학자들은 하루 일상 중 우리 아이가 수없이 듣는 말과 경험 속에서 아이는 어떤 신념들을 만들어 간다고 한다. 아울러 심리적 문제나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자동적 사고는 많이 왜곡되어 있거나 극단적이거나 부정적이라고 말한다.

하루에 잔소리 수십 마디만 해도 한 달이면 수백 수 천 마디를 하게 된다. 그것들이 몇 년 동안 지속되면 그 부정적 언어들이 고스란히 아이의 신념 체계 속에 자리 잡게 된다. 그런데 그 내용이 부정적이라면?

자동적 사고에 따라 사실과는 상관없이 자신을 믿어 버린다.

‘나 원래 그래. 난 원래 못해. 나 원래 끝 맺지를 못해. 나 원래 책임감 부족해. 원래 잘 못하는 아이야’라는 신념이 아이 안에 박히면 ‘그러니까 나 좀 이제 포기해달라고요’ 이런 마음이 자동적으로 드는 것이다.

잔소리는 부정적 자동적 사고를 견고하게 한다

이 자동적 사고는 우리 사춘기 아이들을 더 좌절하게 만들고 더 포기하게 만들고 더 의욕을 사라지게 만든다.

이렇게 자동으로 생각이 든다. 그래서 청소년 사춘기 아이들이 몇 년 전부터 이런 말을 많이 한다.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 나는 안 될 거야. 이런 거.

이렇게 부정적 사고와 신념체계가 형성된 아이는 나중에 이 자동사고를 긍정적으로 바꾸어 주려고 노력해도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 자동적 사고가 너무 견고해지고 탄탄해지기 전에 잔소리를 멈추고 뭔가 다른 대화를 해야 해야 한다.

참고 참다 잔소리 한 마디 한 게 아니다

잔소리 참고 참다 한 마디 했는데 아이는 왜 버럭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낼까?

이런 것들을 사춘기 아이쯤 되면 이미 수없이 많이 들어 왔을 것이다. 그 소리들이 아이의 내면에 가득차 있기 때문에 ‘나는 못났어’ ‘난 안돼’가 자동으로 자리잡혀 있는 것이다. 그 상태에서 엄마의 어떤 그런 자극들이 들어오면 폭발하게 되는 거다. 단 한마디 말만으로도.

부정적인 인식들이 아주 뼈 속 깊이 박혀 있어서 지금 우리 사춘기 아이들이 굉장히 우울해지거나 이 감정을 너무 견디기 힘들어서 공격성이 올라가면 바깥으로 그 공격성을 분출해 내게 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상황 예시1

아이가 공부한다고 책상에 앉았다 10분도 안 되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온다. 이럴 때 부모님은 한 번 나왔을 때 참고 두 번 나왔을 때도 참는다. 이토록 참고 계신데 생각을 다르게 해보자.

아이는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다. 아이도 집중하고 싶지만 집중이 잘 안 되는 거다. 우리도 그랬다. 특히 흥미 없는 과목은 더더욱 집중하기 어려웠다. 그러다 보면 이것 저것 딴 짓 하게 되고.

이럴 때 부모님들은 어떤 말을 해 주면 좋을까?

엄마도 학교 다닐 때가 있었으니 혹시 엄마가 좀 도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아니면, 말하기 좀 그러면) 네가 겪는 어려움을 의논할 만한 사람이 누가 있을까?

이렇게 해서 아이가 ‘엄마나 나를 무조건 비난하는 게 아니구나’ ‘엄마도 내 편이 되어서 나의 어려움을 해결하려고 애쓰시는구나’ 이런 느낌이 들게 한다면 아이들도 엄마가 잔소리한다고 해서 뭐라고 하지 않게 되는 거다.

상황 예시2

분명히 공부한다고 들어갔는데 30분 되도록 안 나오면 부모님은 또 의심이 생긴다. 저 아이가 지금 공부는 하고 있는 건가? 딴 짓하고 있는 거 아닐까? 그래서 방문을 살며시 열고 들여다 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아이가 스마트폰을 하고 있는 거다.

그러면 배신감이 확 차오른다. 엄마 속이고 저 녀석이 또 딴 짓하네? 그러면 나도 모르게 잔소리가 툭 나갈 것이다.

잠깐 멈추고 생각해보자.

공부한다고 앉은 아이가 왜 스마트폰 하게 되었을까? 스마트폰 하고 있는 아이의 기분은 좋을까? 아니다. 아이도 괴롭다.

너 왜 또 스마트폰 보니? 압수야. (x)
이렇게 하는 건 최악이다.

그래서 많은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자주 뺏기다 보니 공폰이라는 걸 구해서 몰래 쓰고 있다. 자꾸 변칙과 반칙을 만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도 그런 거 발견하게 되면 더 배신감에 마음이 힘들어진다.

아이 행동을 보면서 참고 참다가 그 다음에 나오는 말은 잔소리가 아니라 우리 아이 마음의 편이 되어 아이가 겪는 어려움을 도와줄 수 있는 그런 한 마디를 해 보자.

잔소리 대신 아이 편의 되어라

잔소리는 우리 아이를 굉장히 부정적으로 만들고 부정적 자동적 사고로 우리 아이의 마음속에 장착되어 버리면 부모님이 더 이상 잔소리 하지 않아도 아이 스스로 자기를 비난하고 비난에 괴로워하다 좌절하고 괴로워하고 그야말로 구덩이를 파고 땅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잔소리 대신 아이가 지금 상황에서 어떤 괴로움이 있을까를 생각하셔라.

그렇게 해서 아이 편이 되어 아이와 함께 의논할 수 있는 그런 부모 자녀 관계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물론 쉽지 않다. 사춘기 청소년이 그래서 힘들다. 하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 아주 작은 노력들이 모이면 분명 좋은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틀림없다.

잔소리 참고 참다 한 마디 했는데도 버럭 소리 화 내는 사춘기 아이를 이해하는데 도움되길 바란다.

잔소리 참고 참다 한마디했는데 화를 내는 아이
잔소리 참고 참다 한마디했는데 화를 내는 아이

잔소리 참고 참다 한 번 했는데도 버럭 화 짜증내는 사춘기 아이
잔소리 참고 참다 한 번 했는데도 버럭 화 짜증내는 사춘기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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