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잔소리 좀 그만하세요!!
엄마 잔소리를 멈추고
사춘기 청소년 자녀에게 잔소리를 멈추고 대신해야 할 것은 함께 웃기이다.
웃음을 주세요
지금 그럴 때냐.
무슨 한가한 소리냐.
하실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청소년기에 정말 중요한 것이 웃음이다. 웃음은 청소년기 자녀에게는 산소와 같은 존재다. 웃다 보면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수월하게 생각되고 뭔가 좀 더 집중도 잘 된다. 괜히 하는 말이 아니다. 많은 신경 심리학자들이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인간은 즐거운 상태가 되면 그 기쁨은 단순히 고단한 일상을 견디게 하는 정도가 아니라 활기차게 살도록 해주며 행복하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그리고 바로 이 상태에서 창의적 사고와 지각력 시각 청각 온갖 오감각으로 세상의 정보를 탐색하고 받아들이고 공부한다. 이 감각 지각력과 정보처리 능력이 더 향상된다. 그 결과물도 훨씬 더 우수해진다.”
– 안토니오 다마시오 서든 캘리포니아 대학 교수 –
엄마가 무슨 말만 하면 짜증내고 화를 내는 아이, 아니면 무기력하고 우울한 아이, 울기만 하는 사춘기 자녀들에게 꼭 해야 할 일은 아이랑 함께 웃는 것이다.
아이와 함께 마음껏 신나게 웃었던 적은 언제인가
생각해보라. 아이와 함께 마음껏 신나게 웃었던 적은 언제인지. 무엇을 할 때였는지. 오늘 아이가 웃다가 등교했다면 훌륭하게 잘하고 계신 것이고. 최근엔 웃었던 적이 없거나 기억도 안 난다면 관계가 심각해졌다고 이해하면 된다.
관계가 나빠지고 있을수록 웃음은 정말 중요하다. 웃음을 통해 새로운 힘과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긴장 공포 두려움 적개심 분노 같은 감정도 가볍게 해 줄 수 있다.
하루에 한 번이라도 엄마랑 아빠랑 웃을 수 있다면 아이는 자기가 감당해야 할 스트레스를 훨씬 더 잘 견뎌내고 성장해 나갈 수 있다.
실제 상담 현장에서 청소년 아이들을 만나면 첫 회기에서 아이들을 웃게 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심리 상태가 어려운 아이들이 많다. 내가 알고 있는 온갖 기법과 경험을 통해 얻은 통찰 노하우들을 다 적용해도 10대 아이들을 웃게 하기까지는 오래 걸린다. 부모님들은 어쩌면 더 어려울 수 있다.
그래도. 자녀에게 부모는 아주 특별한 존재다. 그래서 아이가 부모에게 완전 등을 돌린 상태라 하더라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어릴 적 엄마 아빠와 행복했던 순간들로 돌리고 싶은 욕구가 숨어 있다.
관계가 나쁜 상태에서는 높은 장벽은 있겠지만, 아이의 마음 속 바램들이 무의식 어딘가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과 연결될 수만 있다면 관계가 좋아질 수 있다.
아이의 무의식 속 간절한 바램과 연결되도록 다리를 놓아주는 것이 바로 웃음이다.
어떻게 웃게 할 것인가
쉽지 않다.
그래도.
아이가 웃었던 때를 떠올려 보자. 사춘기 때 언제 웃었었는지.
뭔가 대단한 유머가 있거나 웃긴 이야기를 해야만 웃는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어떻게 웃길 지를 고민하라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소소한 대화를 나누면서 그냥 반갑고 즐거운 유쾌한 분위기면 된다는 이야기다. 이런 환경에서 아이들은 웃을 수 있다.
나는 사람을 웃기는 재주가 별로 없는 사람이다. 다만 아이를 믿고 아끼고 잘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 있고 또 웃는 것이 심리적으로 얼마나 중요한지를 너무 잘 알기에 가능하면 유쾌하고 즐겁게 말을 건넨다.
야호~!
와~!
짱이다!
이렇게 해서 아이가 씨익 미소 짓게 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선생님 진짜 웃겨요’ 한다. 이런 반응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라는 존재는 우리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과 심리적 에너지를 주는 너무도 특별한 존재이다. 그래서 부모와 아이가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별히 유머가 있지 않아도 일상의 대화를 좀 밝고 유쾌한 톤으로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웃을 수 있다. 사춘기 아이들은 크게 웃진 않는다. 살짝 미소짓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우리 딸은 어쩜 이렇게 뒷모습도 이쁘니?
우리 아들 어깨를 보니 아빠 마음이 든든해진다.
이 정도 말만 해도 된다. 아이들이 좋게 반응 안한다.
아 오늘 왜그래요.
뭐 이상한 거 먹었어?
좀 하던대로 하시죠.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돌아서면서 입꼬리가 올라간다. 그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
엄마 잔소리 대신 웃음을 주세요!
아이를 웃게 하세요
아이고. 오늘 힘들었지
우리 아들 오늘 힘이 다 빠졌네
우리 딸 예쁜 얼굴이 초췌해졌네.
어쩜 밥도 이렇게 복스럽게 먹니?
이런 표현이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부모에게 이런 말을 들은 아이들은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고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웃음은 집중과 몰입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집중과 몰입은 심리적 불편함이 없는 상태에서 더 잘할 수 있다. 그 심리적 불편감을 줄여주고 안정 시켜주고 아이 공부에도 도움이 되게 하는 것이 바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웃는 웃음에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길 바란다.
(엄마! 잔소리 좀 그만하시고 이임숙 소장님 영상 보시려면 아래 사진에 링크있어요)
